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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한파·폭설…올 겨울 '기상이변' 전주곡?

시애틀 등 미국 북서부 지역에 21일 오후부터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 닥쳤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등이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행 등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한파와 폭설은 일종의 '예고된 기상이변'이어서 올 겨울 미 전역에 걸쳐 나쁜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시련과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지난 10월 하순 올 겨울 날씨 패턴을 예보하면서 시애틀 등 북서부 지역이 예년보다 훨씬 춥고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애틀 일대를 기준으로 21일 초저녁께부터 본격화된 이번 한파와 폭설로 미국 북서부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인 시애틀-타코마 국제 공항은 많은 항공편이 연발착하거나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중국의 보잉 737 화물기 한대는 활주로가 미끄러워진 탓에 안전 기준거리를 100피트 이상 지나쳐 착륙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현재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내린 눈은 2.5인치로 지금까지 11월 하순 최고 기록이었던 77년의 1.5인치를 훨씬 상회했다. 또 퇴근 시간 주요 간선도로들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5번 주간 고속도로의 경우 일부 구간은 평소 같으면 1시간 걸릴 거리가 최대 5시간이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 5번 고속도로의 타코마 시 구간에서는 한 남성이 자동차 밖으로 나와 있다가 다른 차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바퀴에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려 했거나 차가 움직이지 않아 차를 한쪽으로 밀려고 차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갑작스런 눈과 함께 수은주도 급강하 온도가 화씨 25도 이하로 떨어진 지역도 속출했다. 시애틀 메트로 일대는 겨울에 눈이 드문 편인데 이번처럼 11월에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 닥친 것은 특히 이례적이다. 연방 해양대기청은 "올해 태평양 상에서 매우 강력한 라니냐 현상 발생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로 인해 올 겨울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이상 기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라니냐는 태평양 동쪽 일대의 수온이 예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워싱턴 주 일대와 아이다호 오리건 주 북부 등을 강타한 이번 한파 역시 기상 전문가들은 "미국 서부 태평양의 수온이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되면서 찾아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한파는 워싱턴 주 동부와 아이다호 주 일부 지역에서 최저 기온을 화씨 기준 마이너스 20도 대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일대 초중고등학교와 주요 대학들은 이상 한파에 따라 23일 일제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이날 아침 출근길은 큰 교통 혼잡이 빚어지지 않았다. 또 알래스카 항공은 자사 항공기의 약 절반이 이용하는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많은 항공편의 결항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탑승객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해양대기청은 지난달 예보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 역시 올 겨울 예년보다 상당히 강력한 추위가 엄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은 예년 겨울 날씨와 비슷할 확률이 높지만 북쪽에서 동장군이 세력을 키워 남하하면 역시 평년보다 추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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